우리의학이야기

우리몸 바로알기

한스킴 2004. 2. 13. 12:40

우리 몸으로 나 있는 다섯가지의 길

 

질병이 어떻게해서 오는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해야 하는지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몸에 대한 원리를 과학적으로 인식해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을 잘 이해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나름대로 오래동안 우리 몸에 대한 연구를 해본 결과 우리 몸 속으로 난 다섯가지의 길들과 관련시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몸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만들기 위해 우리의 몸 안으로 아주 중요하고 큰 길이 다섯 개가 나 있어서 그 길로 여러가지 물질과 기운이 다니면서 활동하고 있는데 과연 그 길들이 무엇일까? 아래의 답을 보기 전에 눈을 감고 먼저 스스로의 생각을 가다듬어보기 바란다.

우리몸 속으로 난 다섯가지의 길이란 피가 다니는 핏길, 물이 다니는 물길, 숨이 다니는 숨길, 음식물이 다니는 음식길, 신경이 다니는 신경길을 말한다. 이들은 각기 우리 몸 안에서 생명활동을 위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서 어느것 하나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길은 어떤 것일까? 다섯가지 길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길은 과연 무엇일까? 이것을 잘 가려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학을 바로 이해하고 우리 몸을 과학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하겠다.
어느 길이 가장 중요한가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판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고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피가 돌지 못하면 죽기 때문에 그 길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학에서는 어떤 길이 우리의 생명과 가장 직결되는지를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 정답을 생각해보며 우선 각각의 길을 사용하지 않거나 그 길이 탈이 났을 때 사람이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따져보기로 하자.

 

 

1)음식길
먼저 밥길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밥길이란 입에서부터 시작하여 식도를 거쳐 밥통, 샘창자(십이지장), 가는 창자(곱창), 큰창자를 지나 똥구멍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사람이 밥을 먹지 않으면 성인인 경우에 일반적으로 40일 정도는 살 수 있다고 한다. 밥길이 고장났을 경우에도 옆구리를 뚫어서 밥을 넣어주거나 똥을 빼내면 되기도 한다. 밥길이 꽉 막힌 것을 급체라고 한다. 급체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뚫리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죽기도 한다. 밥길이 탈나면 이처럼 어느정도 오래 살 수 있다고는 하나 밥길은 우리몸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길이다. 먹거리를 받아들여 몸 전체에 영양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생명이 지속되기 어려우므로 올바른 밥길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좋은 밥길 건사를 위해서는 우리 땅에서 제철에 나는 오염되지 않는 좋은 먹거리를 독이 들어있지 않은 자연조미료로 맛을 내어 제 때에, 좋은 기분으로, 적당량을, 천천히, 꼭꼭 잘 씹어, 맛있게 먹어야 한다.

 

 

2)물길
물길의 경우를 보자. 물길도 입으로부터 시작하여 식도, 밥통, 샘창자, 곱창을 지날 때까지는 밥길과 같은 길을 통과하지만 그 다음 과정에서는 차이가 난다. 곱창과 큰창자에서 흡수된 수분은 핏길을 따라 온몸을 돈 다음 콩팥에서 걸러져서 오줌보로 보내지고 그곳에 보관되어 있다가 오줌이 차면 요도를 통하여 몸밖으로 나온다. 물길은 입에서 요도까지에 이르는 길만이 아니고 땀구멍이나 눈물샘의 형태로 우리몸 전체에 걸쳐 퍼져 있다. 이런 물길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물을 공급해주지 않는다면 사람은 열흘이상 버티기가 어렵다고 한다. 아침 공복에 시원한 생수 한사발을 들이킨 후 아침달리기(조깅)로 땀을 내고 깨끗이 씻어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물길 건사하기는 드물 것이다.

 

 

3)신경길
신경길은 골(뇌)에서 시작하여 척추를 거쳐 온 몸에 이른다. 이 신경길이 부분적으로 탈난다면 그 부분만 마비되고 말겠지만 전체적으로 탈난다면 의식불명상태가 되어 식물인간이 되거나 미친사람이 되고 만다. 신경을 너무 곤두세우고 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니 욕심을 버리고 느긋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일상생활 중에서 신경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잠이다. 잠을 잘못 자고 나면 다른 어떤 일보다도 더 신경이 곤두선다. 잠 안재우기 고문을 해서 한 7일쯤 잠을 한숨도 못자게 되면 신경이 견디다 못해 아예 끊어져 버린다(돌아버린다). 따라서 신경을 편안하게 가지려면 마음에 욕심을 버리고 잠을 잘 자주어야 한다.

 

 

4)핏길
핏길은 염통으로부터 시작하여 대동맥, 동맥을 거쳐 실핏줄에 이르러 온 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날라다 주고 곳곳에 쌓인 노폐물을 받아와 정맥, 대정맥을 통해 염통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친다. 피가 다니는 핏길이 고장나서 염통마비에까지 이르면 사람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보통 심장마비가 일어나면 금방 죽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염통마비가 왔을지라도 일반적으로 30분 내지 두 시간 정도는 더 살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 시간 이내에 응급처치를 하면 염통마비로 인해 의식을 잃었던 사람일지라도 다시 깨어나게 된다. 이런 핏길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열심히 팔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면 된다.

 

 

5)숨길
마지막으로 숨길에 대해 알아보자. 숨길은 코로부터 허파까지에 이르는 주된 숨길과 온몸으로 뻗어나가 있는 보조숨길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도 온몸의 살갗으로 나 있는 숨구멍이 숨쉬는 일을 돕고 있다. 이 숨길이 막히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보조숨길 한 두 군데 정도 탈난 상태라면 고치면 되겠지만 주된 숨길이 막혀버리면 3분 이상을 넘기기가 어렵다. 뱃속에 숨을 가득 채우고 숨참기 시합을 해보아도 훈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2분 이상 참아내기가 쉽지 않다. 교수형 때 목을 메달았다 내려놓는 시간도 3분인데 그 때까지 사람이 살아 있다면 그는 다시 사형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풀어주는 것이 관례라고 하는 것을 보아도 숨을 참아내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숨길을 원활하게 소통시키려면 무엇보다도 맑고 깨끗한 공기를 아랫배까지 내려가도록 심호흡을 자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 다섯가지의 길 가운데 과연 가장 중요한 길은 무엇일까? 이제 답은 자명해졌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이 가장 빨리 죽게 되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르면 되는 것이다. 바로 숨길이다. 우리말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표현을 '숨이 졌다',혹은 '목숨이 끊어졌다'라고 하지 '심장이 멎었다'라고 하든가 '신경이 끊어졌다'고 하지 않는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급체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고 심장마비가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죽음자체는 아닌 것이다.

이 숨길이 가장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다섯가지의 길들이 모두 우리의 몸속으로 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모두 몸 안으로 나 있기 때문에 모든 길들은 무거운 살과 대기의 압력에 짓눌릴 수밖에 없는데, 그 무거운 압력을 견디는 힘이 바로 숨길의 탄력성에 있다. 숨길이 제대로 뚫려 있지 않은 채 핏길이나 물길, 신경길이나 밥길만으로는 압력을 견디기 어려워 짜부러들거나 막혀버리고 만다. 그러나 숨길이 잘 뚫려 있어 그 속을 기(숨)가 잘 통하고 있다면 다른 모든 길들의 소통도 원활해진다. 아주 두꺼운 풍선 속으로 길들이 나 있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학은 이처럼 숨길을 중심에 두는 의학이다. 음식길에 탈이 나도 주된 치료는 숨길로 하며, 신경길이나 물길에 탈이 나도 숨길을 다스림으로 치료를 해낸다. 또한 핏길이 탈이나도 서양의학은 핏길만으로 치료하려고 노력하나 잘 되지 않지만 우리의학은 숨길을 함께 돌봐주므로써 쉽게 치료해내는 길이 있다. 그래서 모든 침이나 뜸 혹은 약을 쓸 때도 관련된 숨길을 함께 생각하므로 건강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학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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