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쓴書評...

설교와 설교자 / 마틴 로이드 존스 / 복있는사람

한스킴 2015. 12. 10. 20:31



설교와 설교자 

작가
마틴 로이드 존스
출판
복있는사람
평점
5점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싶다신학대학원 수업을 들으면 어떤 교수는 말한다. '설교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또는 '설교를 하면 내가 살아 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그 정도의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어야 설교자라고 할 수 있지하고 생각하였고그런 설교자가 되고 싶었다매주 설교 강단에 서면서 나는 어떤 설교자 인가 생각해 본다.

 

  좋은 설교자 인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망설임 없이 말을 할 수 있다그러면 지금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서 10년 후 쯤으로 생각해 보자그때도 '당신은 좋은 설교자였습니까?' 하는 질문을 받았다면 그때도 망설임 없이 말할 것 같다. "아니요좋은 설교자가 결코 아니었습니다그러나 좋은 설교는 몇 편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희망사항이다.

 

  좋은 설교자라는 것은그 사람의 전 인격까지 포함이 되는 것이다인격적으로도 설교를 하는데 손색이 없는 사람이라야 하는 것이다.  좋은 설교는 할 수 있을까좋은 설교를 하기 위해서도 두 가지가 완벽하게 필요하다첫 번째좋은 설교문을 쓸 수 있어야 하고그것을 잘 전달해야 한다좋은 설교문을 쓰고도 그것을 잘 전달하지 못한다면차라리 책을 출판하는 편이 옳다두 번째설교문의 내용은 썩 좋지 않더라도그것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물론나는 이 두 가지가 모두 훈련에 의하여 진보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그것은 진심이다그나마 괜찮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서도 나의 인격과 맞물려서 설교의 내용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다행이라고 말하는 것이 죄송하지만적어도 그 정도의 흉내는 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인간의 문제는우리가 하나님을 거슬러 반역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교회의 주된 목적은 인간을 하나님과 바른 관계로 이끄는 것이며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화목하게 하는 것이다그러면 설교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위로하는 메시지만 매번 말씀에서 선포가 되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하나님과 인간을 화목하게 하기 위해서는주어지는 전제 조건이 있다그것은인간인 우리가 잘못을 깨닫고 돌이켜야 한다는 것이다설교자는 설교를 통하여 성도를 하나님 앞으로 데려다 놓고회개하게 하여야 한다쉽지 않다내가 지금까지 행한 설교를 되돌아 볼 때그 정도의 내공이 없다.

 

  아직은 초보 설교자이기 때문에 가지는 고민이 있다내 인격과 내 내면을 살펴보아 설교자로서 자격이 있는가 하는 질문은 하지 않기로 한다그 정도까지 고민할 수준은 아니다당장 설교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힌다성도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좌절하게 된다마치당장 내일 뭘 먹지하는 고민처럼이번 주 어떤 말씀을 전하지 하는 압박감이 밀려온다초보 설교자이지만남의 설교를 들고 강단에 설 수 없다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지적이 아니어도그것은 분명 아니다하지만 설교에 대한 고민은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지난 주 설교를 준비하면서 과제에 쫓기다 보니시간이 없었다설교실습 중 받은 동료 전도사님의 설교 한편을 뽑아 들었다그리고 그것을 읽었다그러나 자신이 없었다나와는 성경을 보는 관점도 틀리고내 호흡으로 읽을 수 없는 글이었다강단에 올라서도 분명 남의 설교라는 것이 표시가 날 것 같았다그 순간 전화를 들어서 담임목사님에게 이번 주 설교는 준비가 되지 않아서 할 수 없겠습니다목사님이 대신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고 싶었다순간의 생각이었지만진심이었다나만 그럴까오늘 담임 목사님과 같이 공부하는 곳에 동행하면서 목사님의 진솔한 말을 들었다지난주 자신의 설교가 이상하지 않았냐는 질문이었다좋았다고 이야기 해주면서다만 평소보다 원고를 많이 보시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를 하였더니 뜻밖의 고백을 하셨다.

 금요일부터 교회에서 홀로 설교를 준비하였는데전도사님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도저히 설교가 작성이 안 되는데전도사님이 대신 해주시면 안되느냐'하고 말하고 싶었다는 것이다우리 둘은 똑같은 갈등을 하였다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다그날의 설교 내용을 보니담임목사님은 오전예배를 '성령'에 대하여 하였고나는 공동식사 후 찬양예배에서 동일한 주제를 '하나님의 영'이라고 표현하여 말씀을 전한 것이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설교에 대하여 정의를 하였다정말 궁금했다이분은 설교를 무엇이라고 정의할까? "사람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즉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강단에 서야 한다우리는 보냄을 받은 자로서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대변하여 사람들에게 말하기 위해 강단에 서 있는 것이다." 설교자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강단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설교자는 그 설교를 듣는 이들을 변화시켜서이전과 다르게 만드는 것이라 한다물론 지극히 옳은 정의이다좋은 충고이다그런데 많은 선배들이 말 하였다.  옥한흠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사람은 설교로 변하지 않더라는 것이다아마도 옥목사님은 설교가 아니라 설교에 담기 말씀즉 성령이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말씀하고 싶었던 것 같다그러면 어떻게 설교를 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저자는 '설교문은 언제나 강해로 작성되어야 한다'고 한다그러나말씀과 그 말씀에 담긴 뜻은 단순히 풀어내는 설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이렇게 설명해서 좀 어렵다그러나내가 지금 교회에서 행하고 있는 설교에서 저자의 조언하는 많은 것 중부합되는 부분이 한가지 있다. '어떤 경우에든지 설교자는 이 땅의 인생이 잠깐뿐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는 충고이다이것은 내가 설교 할 때마다하늘의 것을 바라보기 위해 단골로 전하는 부분이다.

 "여러분하나님을 적으로 삼고 이 땅에서 잘 살 수 있을까요잘 살 수 있습니다더구나 잘 먹고높은 지위를 누리면서도 살 수 있습니다우상에게 절하고우상에게 기도해도 그 정도는 해 줍니다그 정도의 권세를 사탄은 가지고 있습니다예수님을 그것을 시험했습니다그러나그렇게 얼마를 살 수 있습니까고작 100년입니다그렇게 세상에서는 잘 먹고잘 살 수 있으나 그 후에는 하나님의 법정에 서야 합니다그리고 영원한 지옥을 판결 받게 됩니다."

 지난주 설교에도 이런 맥락의 말씀을 포함해서 전했다성도의 고난을 이야기 할 때면경고와 위로를 주기 위해 이 땅의 삶이 잠깐 뿐이라는 것을 성도에게 인식시켜 주었다.

 

  다른 고민이 있다. '내 설교가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해 주는가이다앞으로 '내가 그런 설교를 할 수 있는가하고 고민하는 것이다지금은 자신이 없다그러면또 꼬리를 물고 생기는 의문이 있다그럴 자신이 없는 내가 정말 '설교자로 부름을 받았는가하는 원칙적인 질문이다소명에 대한 질문이다. MDiv로 편입을 결정하면서나의 소명에 대한 부분에 대하여 계속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렸었다그 근거로 '밭에 감추인 보화' '진주장사'비유를 소명으로 인식하였다고 고백했다.

 초보 신학생에게설교자로서 강단에 서라는 담임목사님의 뜻밖의 권고와 기회 주시는 것에 감사한다.  그러나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고백한다설교자로서도설교문을 쓰는 훈련에서도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저자의 글을 읽으면서설교자로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고백한다자기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다기도도 부족하다성경은 신학대학교에 입학하니 더 적게 읽고 있다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신학을 하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독서량이었다하지만그것도 균형 있게 읽지 못하였다내 전공분야에 편중되어서 읽었다.

 

  저자는 설교를 강해식으로 작성을 하되성경 본문으로 설교를 하라고 말한다주제설교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주제를 미리 정하고성경을 찾아서 설교문을 만드는 설교를 하지 말라공감한다아직까지 주제설교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빨리 수긍이 간다본문을 정하고본문에 충실한 설교문을 작성하기 위해 고민했던 지금의 설교방식을 고수해도 된다는 것에 안심을 한다나는 지금까지 원고를 신뢰하고더 철저하게 원고를 준비하는 설교를 하였다그런데 저자는 조심스럽게원고보다 성령을 믿으라고 조언을 한다처음부터 끝까지언제나 자유를 누리면서 회중과 접촉하라는 저자의 조언을 언제쯤 따를 수 있을까?

 

 설교와 설교자를 읽다 보니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김ㅇㅇ 전도사가 '교수님같은 설교를 계속 반복해서 설교해도 되요정말 중요한 것이라서요.' 라는 질문이었다저자가 이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관심 있게 읽었다물론반복해서 설교하는 것을 저자는 다른 장소다른 청중을 대상으로 반복하는 것으로 한정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저자는 장소가 다른 곳다른 청중에게 설교를 한다면한 가지 법칙을 말한다그 설교가 설교자를 사로잡는 감동이 없다면 더 이상 은혜의 통로가 되지 않으니 그만 하라는 것이다아직까지 동일한 설교를 다른 장소에서 한 경험이 없지만나라면 같은 설교라도 다른 버전의 설교를 만들어서 말씀을 전 할 것 같다.

 

  내가 가장 좌절했던 설교의 경험이 있다나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다고성도들에게 바울이 아브라함에 대하여 설교한 본문을 선택하여 한 구절씩 읽게 하고봉독이 끝나면 내가 이어서 그 본문을 강해하였던 적이 있었다그날 설교가 내가 설계한 시간보다 일찍 끝났다물론 설교가 끝나고 내려오면서 '망했다하는 생각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공동식사가 끝나고구역성경 공부가 끝낸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침울하게 서 있을 때였다재활병동에 입원해 있었던 성도 한 분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그분은내 설교를 듣고 병실로 올라가 창세기에서 아브라함 부분을 찾아서 읽었다 말하곤설교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그분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그래도 한 분을 만족시켰으니 감사하다오늘은 저분에게만 설교를 전한 것이네다행이다이렇게 생각하였다지금은 설교를 하기 위해 강단에 올라가기 전에 기도한다. "하나님비록 제 설교문이 미흡하고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전달을 잘 못한다고 해도하나님의 선택된 백성 중 내 설교가 필요한 단 한 사람에게라도 힘이 되고위로가 되고회개가 되는 설교가 되게 하십시오."

 

  처음 강단에 설 때는 너무 두려웠다지금은 매주 설교문을 쓰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내 속에서 쏟아지는 신앙고백과 하나님 앞에 성도를 세우는 감동으로 벅찼으면 좋겠다아직은 설교자로서 부름을 받았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어렵고 힘이 든다내가 설교를 해도 될 만큼의 인격과 자질이 있는지도 자신하기 어렵다오히려 이러한 마음이 더 겸손하게 내 생활을 바르게 하고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모양으로 작용했으면 한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저서 '설교와 설교자'는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다나를 질책하고 격려하는 멘토 처럼 책상 위에 두고 수시로 보아야겠다만족한 설교문이 작성되지 않았다 해도언제나 어디서나 성령의 기름 부음이 있어야 한다철저하게 준비하고 성령의 기름 부음을 기도하고청중과 소통하는 설교자가 되기를 꿈꾼다.